불설대보 부모은중경

오늘의 불교 - 황룡사 (대한불교조계종 황룡사) 2017년 5월 1호

佛說大報 父母恩重經(불설대보 부모은중경)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왕사성 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삼만 팔천 명과 한량없는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하시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대중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가시다가 마른 뼈 한 무더기를 보시자 다섯 활개 땅에 던져 마른 뼈에다 절을 하셨다.

 

이때 아난 등 대중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사생(四生)의 인자한 어버이시어서 많은 대중들의 공경을 받으시거늘 어찌하여 이 마른 뼈에다 절을 하시옵니까?” (사생(四生): 끝없는 생명체 ;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을 이름)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비록 나의 우두머리 제자로서 출가한 지가 오래되었건만 아는 것이 넓지 못하구나. 이 한 무더기의 뼈는 혹시 나의 전생의 할아버지이거나 부모일 것이기에 절을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한 무더기의 백골을 두 몫으로 나누어 살펴보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요 만일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남자가 세상에 있을 때엔 큰옷을 입고 띠를 매고 신을 신고 사모를 써서 단장했기에 남자인줄 알 것이요 여자가 세상에 있을 때엔 연지곤지를 진하게 바르고 난향과 사량을 간직했기에 여자인줄 알겠지만 지금 이 백골은 한 모습이거늘 어떻게 절더러 알아보라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남자라면 세상에 있을 때에 절에 들어가서 법문도 듣고 경도 읽고 삼보께 예배도 하고 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기도 하였으므로 백골이 희고 무겁거니와 만일 여자라면 마음대로 음욕을 생각하고 아들딸 낳아 기름에 있어 아기를 낳을 적마다 서 말 서 되의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였나니 그러기에 검고도 가벼우니라.”

 

아난이 이 말씀을 듣자 가슴이 찢어지는 듯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모의 은덕을 어찌하여 갚을 수 있겠사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말해주리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하면 열 달 동안 몹시 괴로워하느니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한지 1개월에 마치 풀끝의 이슬 같아서 아침에서 저녁을 보존할 수 없나니 아침에 모였다가 낮에 흩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니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한지 2개월에는 마치 땅에 쏟아진 식은 우유와 같고 3개월에는 마치 엉긴 핏덩이 같고 4개월에는 사람의 모습이 비슷하게 이루어지고 5개월에는 뱃속에서 오포(五胞)가 이루어지는데 오포라 함은 머리와 두 팔과 두 무릎이니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한지 6개월에는 아기의 육정(六情)이 이루어지는데 육정이라 함은 눈. . . . . 뜻의 정기요 7개월에는 뱃속에서 360 뼈마디와 84천의 털구멍이 생기느니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한지 8개월에는 의지가 생기고 구규(九窺)가 자라나는데 구규(九竅)라 함은 두 눈과 두 귀와 두 코와 입과 배꼽과 대변도 와 소변도니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한지 9개월에는 아기가 뱃속에서 먹을 것을 먹되 복숭아. . 마늘. 과일. 오곡의 음식을 직접 먹지 않으니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생장(生臟; 심장 등 五臟)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대장 등 六腑)은 위로 향하는데 그 사이에 하나의 산이 있어 세 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須彌山(수미산)이요 둘째는 業山(업산)이요 셋째는 血山(혈산)인데 이 산이 한 번씩 무너지면서 한 가닥의 엉긴 핏줄기가 아기의 입으로 흘러 들어가느니라.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한지 10개월에는 비로소 태어나게 되는데 만일 효순한 자녀라면 주먹을 모아 합장하고 나와서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겠지만 만일 五逆(오역)의 자식이면 어머니의 포태를 쥐어뜯거나 간을 움켜잡거나 발로 엉덩뼈를 버티어 어머니로 하여금 천개의 칼로 배를 가르듯 만 개의 창으로 가슴을 부수듯 고통을 느끼게 하느니라.

 

이렇게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아기를 낳으니 나아가 열 가지 은혜가 있 나니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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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乘오역죄 (무간지옥에 떨어질 극악한 죄 다섯 가지)

첫째. 아버지를 죽임이요

둘째. 어머니를 죽임이요

셋째. 아라한을 죽임이요

넷째. 화합 승단을 파괴함이요

다섯째. 부처님 몸에서 피가 나게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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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乘오역죄

첫째. 불교의 시설물을 파괴함.

둘째. 불교의 교리를 부인함.

셋째. 스님 네를 구박하거나 부림.

넷째. 소승의 오역죄를 지음.

다섯째. 인과를 믿지 않고 십불선업을 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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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론 제 4권의 태내 五位說

제일은 풀끝의 이슬 같아서 아침저녁을 보존할 수 없다.

제이는 갈라람; 식은 우유의 표면 같은 상태로 첫7일이요

제삼은 알포담; 포상 즉 물집 등의 껍질 같은 상태로 수태 후 둘째7일이요

제사는 페시; 연육 즉 보드라운 살로 수태 후 넷째7일이요

제오는 발라사카; 形位 즉 형체가 자리를 잡았다는 말로 수태 후 다섯째 7일부터 266일 즉 출생까지라 했다.

 

첫째는 뱃속에 품고 지켜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여러 겁에 인연이 지중해서 금생에도 모태에 의탁 했네.

달이 차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 이레에는 육정이 완성된다.

몸은 둔해 산같이 무거우니 앉고 설 땐 風災인양 아찔하다.

비단옷은 걸쳐볼 생각조차 없고 경대에는 먼지만 자욱하였다.

 

둘째는 낳으실 때 고생하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잉태한 지 열 달이 차고 나면 그 고통은 저승의 문턱이라.

아침마다 중병을 치룬 듯하고 매일같이 까무러친 사람 같네.

두려움은 기억조차 할 수 없고 근심은 눈물 되어 옷깃을 적시도다.

시름에 겨워 친척에게 이르는 말이 살아남지 못할까 걱정이라네.

 

셋째는 해산한 뒤에 근심을 놓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어머니가 그대 낳던 날 오장은 온통 찢기었나니

몸도 마음도 까무러치고 흘러내린 피는 도수장 같았다.

그러고도 아기 건강탄 말 듣고 기뻐함이 평시의 곱이나 된다.

기쁨은 잠시요 슬픔이 다시 오니 산후의 고통이 간장을 에운다.

 

넷째는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어서 먹여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부모의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서 보살펴 주는 일 때를 잃지 않는다.

단 것은 뱉어서 자시지 않고 쓴 것은 삼키되 찡그리지 않는다.

애정은 무거워 숨길 수 없고 은혜는 깊어서 차라리 서럽다.

아기 배부르기 만 바랄 뿐 당신의 시장함은 사양치 않는다.

 

다섯째는 젖은 데로 누우시고 마른 데로 뉘여 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어머니 자신은 온통 젖었어도 아기는 마른 데로 골라 누인다.

두 젖으로는 아기 배를 채우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바람 가려준다.

아기 보살피기에 단잠을 설쳤어도 귀여운 재롱에 기쁨으로 변한다.

언제나 아기의 편안함만 바랄뿐 자신의 고달픔은 생각지 않는다.

 

여섯째는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어머니의 사랑은 땅에 견주고 아버지의 은혜는 하늘에 비기니

하늘땅의 은공이 균등하듯이 부모님의 은혜도 그러하여라.

두 눈이 멀었어도 개의치 않고 팔다리 절더라도 싫어하지 않나니

내속에서 태어난 자식이기에 종일토록 아끼시고 귀여워하네.

 

일곱째는 더러운 것을 씻어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지난날 아름다웠던 몸매 퍽이나 풍만 했으니

눈썹은 버들잎 같고 두 뺨은 연꽃보다 붉었는데

깊은 애정으로 얼굴엔 주름살 늘고 잦은 빨래로 손거울 녹슬건만

오로지 아들딸 사랑하는 정성으로 어머니는 비로소 매무새를 추스르네.

 

여덟째는 멀리 떨어져 있으면 걱정하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죽어서 이별함도 잊을 길 없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더욱 슬픈 일이니

자식이 집을 떠나 타관에 있으면 어머니의 마음도 타향에 가 있다.

낮이나 밤이나 마음에 되씹으며 흘리는 눈물은 천 줄기인가 만 줄긴가.

원숭이가 새끼 찾아 슬피 울듯이 자식 생각 굽이굽이 애가 끓는다.

 

아홉째는 자식들을 위하여 궂은일을 하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부모의 은혜는 강산보다 중하니 깊으신 그 은혜 보답키 어려워라.

아들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 원하고 아들이 괴로우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멀리 집 떠난단 말 들으면 집나간 밤부터 단잠을 설치나니

자식들의 수고는 대수롭지 않아도 어머니의 마음은 오래도록 쓰리네.

 

열째는 끝까지 사랑하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부모의 은혜는 깊고도 무거울 사 예뻐해 주는 정 잠시도 끊임없네.

앉았거나 섰거나 마음에서 안 떠나고 가깝거나 멀거나 생각 항상 따라가네.

부모 연세 백 살이 넘어도 여든 살의 자식을 걱정하나니

간절한 그 애정 언제나 끝날꼬. 두 눈을 감아야 비로소 다 하려나.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 하셨다.

내가 중생들을 관찰하니 비록 인간의 탈은 썼으나 마음씨는 어리석어서 부모의 거룩한 은혜를 생각지 않고 공경할 마음을 내지도 않으며 은덕을 등지고 인자하지 못하여 불효와 불의를 범하는 자가 많으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열 달 동안에는 앉고 섬에 편안치 않음이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 같고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함은 마치 중병을 앓는 이 같으니라.

 

달이 차서 아기를 낳을 때는 온갖 고통을 받나니 잠깐잠깐 증세에 따라 죽음을 당할까 걱정하기도 하고 마치 돼지나 염소를 잡은 듯 피가 흘러 땅을 뒤덮기도 하느니라.

이러한 고통 끝에 이 몸을 낳은 뒤에는 쓴 것은 자신이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먹이며 품에 껴안아 고이 기르고 똥오줌 빨래하여도 수고롭다 여기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견디되 고달프다 생각지 않으며 마른자리에는 아기를 누이고 젖은 자리에는 자신이 눕는다.

 

3년 동안 어머니의 젖을 먹여 아기가 자라 동자되고 다시 성년이 되면 서둘러 예절을 가르치고 시집 장가보내기와 보다 큰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갖가지로 돈벌이 사업을 하며 이고 지고 고생스럽게 품을 팔아 고통이 극치에 이르나 사랑을 멈출 생각은 전혀 없다.

 

아들딸이 병이 나면 부모도 병이 나고 아기의 병이 나으면 어머니도 쾌차한다. 이렇듯이 양육하여 어서 어른 되기를 바랐다.

성장하고 나서는 도리어 불효하여 어른과 이야기 할 때엔 거칠게 대꾸하며 눈 흘기고 부라리면서 백부 숙부들까지 능멸하며 형제간에 때리고 욕설하며 친척 간의 정리를 파괴한다.

예의가 없어서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부모의 분부는 애초부터 거스르고 형제간의 조언에는 짐짓 어깃장을 낸다.

 

출입하고 왕래할 때엔 어른들께 알리지 않고 언행이 거만하고 성글어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다. 부모는 훈계하여 벌주어야 하고 숙부 백부도 잘못을 일러주어야 하거늘 어린 것이 귀엽다하여 어른들이 감싸기만 하다가 차츰차츰 장성한 뒤에는 머쓱해져서 길들여지지 않는다.

 

자기의 어긋남을 승복하지 않고 도리어 화를 내면서 친한 벗을 버리고 나쁜 사람에게 편들어 습관이 성품을 이룬 뒤에는 마침내 몹쓸 계교를 세운다. 남의 꼬임에 빠져 타향으로 도망해서 부모를 등지고 타관에 살면서 혹은 장삿길을 위해서나 혹은 패싸움 때문에 그럭저럭 지내다가 문득 혼인을 하고는 이것이 장애가 되어 오래도록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

 

혹은 타향에서 행동을 삼가지 못하다가 남의 모략을 받아 까닭 없는 구금을 당하거나 억울한 형벌을 받아 칼과 족쇄를 쓰고 옥에 갇히기도 하고 혹은 병에 걸려 액난이 뒤엉키고 시장함과 괴로움에 시달려도 아무도 보살피는 이가 없다가 남들의 혐오를 받아 길거리에 버려지면 이로 인해 목숨을 마쳐도 아무도 구해 주는 이가 없다.

 

퉁퉁 붓고 물러터진 뒤 볕에 쪼이고 바람에 나부껴 백골이 타관 땅에 굴러다니니 부모와 친척을 기쁘게 만날 기회는 영원히 없어졌건만 부모의 마음은 항상 자식을 따라가 있어 영원히 근심을 풀지 못한다.

혹은 눈물 흘려 울다가 실명하기도 하고 혹은 자식 걱정으로 쇠약해진 끝에 한을 품고 죽어 귀신이 되더라도 자식 걱정은 잠시도 버리지 못한다.

 

또 듣건대 자식이 효의를 숭상하지 않고 이단들과 패거리를 이루며 무뢰하고 거칠어서 이익 없는 짓만을 즐기어 익히며 싸우고 때리고 도적질해서 남의 마을을 침범하며 술 마시고 도박하는 등 간악한 허물을 두루 지어 형제들에게 누를 끼치고 부모를 근심시킨다.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니 어른들은 걱정하나 부모의 안부조차 모르고 날마다 시각 마다 받들어 섬기는 법칙을 영원히 어기다가 부모가 나이 높아 몰골이 쇠락하면 남들 보기에 수치스럽다고 꾸짖고 구박한다.

혹은 부모가 홀로되어 독수공방하면 마치 객실에 묵는 나그네 같이 여겨 방과 이부자리를 털거나 닦는 적이 없으며 조석 문안은 아예 끊어 추운지 더운지 주린지 목마른지를 전혀 아는 체 하지 않으므로 부모로 하여금 밤과 낮에 항상 슬퍼 탄식케 한다.

 

음식을 꾸려다가 어른께 공궤해야 할 때에는 항상 창피하게 여기거나 남들이 비웃는다 해서 꺼리면서도 처자에 갖다 줄 때에는 궁색하고 피로하고 창피하여도 잘 참아내며 처첩과의 약속은 번번이 지키는데 어른들의 꾸지람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 딸자식은 남의 가문으로 시집을 가는데 시집가기 전에는 모두가 효순하다가 혼인한 뒤에는 불효함이 차츰 늘어 부모의 작은 꾸짖음에도 당장 화를 내나 서방은 때리고 꾸짖어도 달갑게 받아들이며 타성바지 에게는 애정이 깊고 정중하면서도 자기 친척에게는 도리어 성글게 대한다.

 

혹은 남편 따라 타향으로 가서 부모를 여의면 부모 그리는 마음은 추호도 없이 소식을 끊으며 소식을 알리지 않으므로 써 부모로 하여금 애가타서 항상 거꾸로 매달린듯하게 하며 얼굴 한번 보기를 항상 원함이 마치 목마른 이가 마실 것을 찾는 것같이 그칠 날이 없게 하니 부모의 은덕은 이토록 무량무변하고 불효의 허물은 이루다 헤아릴 수 없다. “

 

그때에 대중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의 은덕을 듣고 온몸을 땅에 던져 자기 몸을 스스로 쥐어뜯으니 몸 위의 털구멍마다에 피가 솟고 혼절하여 땅 위에 널브러졌다.

조금 있다가 다시 깨어나서 높은 소리로 외치니 괴롭고 아 푸오이다. 저희들은 이제 분명 죄인인데 아직껏 깨닫지 못함이 마치 밤길을 다니듯 캄캄하다가 이제 잘못을 알고 보니 간장이 모두 부서지는 것 같나이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구원하여 주소서. 어찌하여야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습니까?” 하였다.

 

그때에 여래께서 여덟 가지 깊고도 정중한 범음으로 대중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분별하고 해설해 주리라.

 

{*여덟 가지 범음: 범천왕의 음성이 장엄한데 부처님의 음성이 그와 같다하여 부처님의 음성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범음에는 원래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바르고 곧음이요 둘째는 화창하고 우하 함이요 셋째는 맑고 멀리 들림이요 넷째는 깊고 풍만함이요 다섯째는 두루 하고 고루 들림인데 여기서 여덟 가지라 한 까닭은 다음에 열거한 여덟 가지 사항을 범음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받들고 오른쪽 어깨엔 아버지를 받들고 살가죽이 닳아 뼈에 이르고 뼈가 뚫어져 골수에 이르기 까지 수미산을 백 천 번 돌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흉년 겁을 만나 부모를 위하여 자기의 몸이 다하기 까지 살을 베어 잘게 썰기를 먼지 같이하고 그렇게 하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역시 칼을 들고 자기의 심장과 간장을 베어내는데 피가 흘러 온 땅덩이를 다 덮더라도 그 고통을 마다 않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백 천개의 칼로 쑤시되 자기 몸의 좌우로 들락날락하게 하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등불로 삼아 여래께 공양하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뼈를 부셔 골수를 꺼내고 백 천개의 창으로 몸을 찌르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달구어진 무쇠탄자를 삼키기를 백 천겁을 지나면서 온몸이 타서 문드러지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무쇠그물에 온 몸을 두루두루 감기고서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하니라.

 

그때에 대중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의 은덕을 듣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깊은 죄인임을 알았나이다. 어찌하여야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은혜를 갚고자 하거든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쓰고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읽고 부모를 위하여 허물을 참회하고 부모를 위하여 삼보께 공양하고 부모를 위하여 齋戒(재계: 음식을 법도 있게 먹는 계율)를 지키고 부모를 위하여 보시하고 복을 닦으라.

만일 능히 이와 같이 하면 효순한 아들딸이라 하겠지만 만일 이러한 행을 닦지 않으면 지옥의 식구가 될 것이니라.”

 

{* 원래 재계(齋戒)라 함은 하루에 아침저녁 두 끼니만 먹되 육식이나 파. 마늘 등을 먹지 않으며 조용히 먹고 식탐을 부리지 말라는 것.*}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불효한 아들딸은 목숨이 마친 뒤에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지나니 이 큰 지옥은 가로세로가 8由旬(유순)이요 사면이 무쇠 성으로 되었는데 빙 둘러 그물이 쳐졌느니라.

그 바닥은 달구어진 무쇠인데 훨훨 타는 불길이 가득 솟고 맹렬하게 뜨거운 도가니에서는 번개 같고 우레 같은 불똥이 튀느니라.

 

구리와 무쇠 녹인 물을 죄인들의 입에다 붓고 무쇠 뱀 구리 개(銅狗)가 항상 불꽃 연기를 뿜어 죄인들을 볶아대면 살과 기름이 지글지글 타들어가니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움을 견디기 어렵고 참기 어려우니라.

무쇠징과 무쇠꼬치와 무쇠망치와 무쇠창과 검과 칼이 비같이 구름같이 하늘에서 쏟아지면 베이거나 찔려서 죄인들에게 심한 고통을 주되 여러 겁 동안 이런 재앙받기를 끊일 시간이 없느니라.

 

또 다시 어떤 지옥에는 머리에 불 동이를 이게 하고 무쇠수레를 모라 사지를 찢으면 창자와 뼈가 데어 문드러져서 이리저리 흩어지나니 이렇게 반복하여 하루 동안에 만 번 살아나고 만 번 죽으니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가 전생에 오역의 불효를 범했기 때문이니라. “

 

그때에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의 은덕을 듣고 눈물을 흘려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희들은 오늘 어찌하여야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다.

은혜를 갚고자 하거든 부모를 위하여 경전을 펴내라. 이것이 진정 부모의 은혜를 갚는 길이니라. 한권을 만들면 한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열권을 만들면 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백 권을 만들면 백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천권을 만들면 천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만권을 만들면 만 부처님을 뵈올 수 있느니라.

 

이 사람들이 경을 만든 공덕으로 모든 부처님들이 항상 오셔서 그 사람을 옹호하시어 그의 부모로 하여금 하늘세계에 태어나서 모든 쾌락을 받고 지옥의 고통을 영원히 여의게 해 주시느니라. “

 

그때에 대중과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 등과 천용 야차 건달바 등과 그리고 모든 작은 왕과 전륜성왕 등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각기 서원을 세웠다.

 

저희들은 오늘로부터 미래세상이 다하도록 차라리 이 몸을 부수어 먼지 같이 하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차라리 백 천겁 동안 혀가 백 유순까지 뽑혀 늘리고 무쇠보습에 갈려 피가 강을 이루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차라리 백 천개의 칼로 몸을 쑤시되 왼쪽과 오른쪽으로 들락날락하게 하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차라리 무쇠그물에 온 몸을 두루두루 감기고서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차라리 작두와 맷돌에 이 몸이 갈리고 부수어져 백 천만 조각으로 쪼개지고 가죽과 힘줄과 뼈가 갈기갈기 흩어지기를 백 천겁을 지나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

 

그때에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경의 이름은 무엇이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 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대 부모은중경이니 이 이름으로 너희들은 받들어 지니라.”

 

그때에 대중과 천인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잡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받들어 지니고 물러갔다. 

 

황룡사 (대한불교조계종 황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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