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익숙한 매일

정치.경제 - 수선주 (황룡사 신도) 2017년 4월 2호

 

곧 있으면 다라니기도를 시작한 지 200일이 다 되어 갑니다. 매

일 습관처럼 다라니를 독송하고, 관세음보살님을 찾다보니 이렇

게 시일이 많이 흐른 줄 몰랐습니다.

사실 기도를 법당에 앉아서 정한 자세로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새벽에 황룡사 장엄등을 만들다보니 기도 시간에 참석하지 못하

는 때가 많습니다. 대신 생활 속에서 기도하라는 주지 스님의 말

씀에 따라 집에서든 어디서든 다라니를 독송하고 있습니다.

처음 기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번잡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불안하고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방법을 찾지 못했지요. 하지

만 하루하루 기도가 계속되면서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기

도의 가피를 벌써 받았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그 사이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에 사는 딸이 출산을 앞두고 난산이 될 거란 얘

기를 들었지요. 손주도 그렇지만 딸이 걱정스러워서 기도 올리

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던 것 같습니다. 마침 뉴욕 청화사에 다니

던 딸도 저와 같은 시기에 다라니기도를 시작했고, 그 덕분인지

아이를 자연분만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식이 잘 되길 바

라는 마음을 가진 부모인지라, 그것이 기도의 가피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다라니기도는 내 안의 관세음보살님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

니다. 평소 내가 살아가면서 탐진치와 오욕락에 끄달렸던 여러

일을 떠올리며, 더 이상은 따라가지 않겠노라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도 같은 것이지요. 매일 다라니기도를 통해 관세음보살님

을 찾다보면 언젠가 다른 것에 끄달리지 않고 스스로 밝아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고대하고 있습니다. 틈날 때마다 생활 속에

서 108독을 채우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늘 관세음보살님을 놓지

않고 기도하는 불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수선주 (황룡사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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