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마음 요리의 공간

정치.경제 - 황산스님 (주지) 2017년 4월 2호 다음 게시물

이제곧초파일입니다.사찰에서는초파일준비로매우 바쁜나날을보내고있습니다.

법당에 낡은 등을 내리고 새 등을 만들어 봉헌하고 등 표도떼어새로만들어달고있습니다.절곳곳에서연잎 을 비비고 어떤 불자들은 집에 가서 연잎을 비벼오기도 합니다.

초파일과연등축제에서작은등을나눠드리려고 컵등을 만들기도 하고,연등축제 때 제등행렬에 나갈 장 엄등을 작업하느라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합창단에서도축제를위해끝없이연습에매진하는 중입니다.

거리에 연등 설치를 하기 위해 거사님들이 모 여울력하는모습도아름답습니다. 

절에 자주 오기 어려운 불자들은 주변 지인들과 친지, 친척, 가족들에게 권선하여 법당등과 거리등, 영가등을 권선하여 사람들에게 복을 짓게 합니다. 

초파일 연등은 불자,비불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 하며 연등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권선하는 일은쉽지않지만불심으로당당히권선하는불자님들을 보면 부처님의 힘이 굉장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초파일에는어떤선물을나눠드릴까내내고민하 고있는데,절사정이나쁘지않으면아주의미심장한것 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어른,스님,재가자 할 것 없이 모든 사부대중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준비에 여념 이 없으니 부처님 일만 생각하는 불자이며 이 불자가 바 로 보살입니다. 보살은 모든 이들을 부처님으로 섬기며 살아가니바로이런모습이불국토가아닌가싶습니다. 

연등은 언제부터 켰을까요? 설일체유부 경전에 연등 의 유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 코살라국 왕 인 ‘아사세’가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 법문 들을 때 기름 등불을 켜서 법회 자리를 밝히던 데서 유래합니다.

이때 난타라는 한 가난한 여인이 자신도 복을 쌓고 싶었으나 가진것이없어복지을인연이안되는것을안타까워했 습니다. 

하지만 너무 간절한 나머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팔아기름한되를구해등불을밝혔습니다.그런데 새벽이 되어 모든 등의 불이 꺼졌는데도 난타가 올린 등 불은 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대중들이 의아해 하자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여쭈니 부처님께서는 “이 등불은 지극한 신심과 큰 원력을 가진 사람이 밝힌 등불이기 때 문에꺼지지않는다.”고말씀하셨습니다.난타여인이감 동하여 부처님께 예배하자 부처님께서는 “네가 오는 세 상에 부처님이 되리니 동광여래라 할 것이다.”라며 수기 를 내리셨습니다. 이때부터 부처님 전에 지극한 성심으 로연등공양하면무량공덕을지을수있음을깨닫고,부 처님께 은혜를 보답하고스스로의지혜도밝히기위해연 등을 올렸다고합니다. 

 

난타의 연등 공양에서 알 수 있듯이 재물의 많고 적음 보다 중요한 것은 정성입니다. 

크기나 양은 물질이어서 재료에 해당합니다. 그 재료로 어떻게 요리를 하느냐는 재료를 쓰는 사람의 마음 실력에 달려 있습니다.

천금을 공양하고도 마음이 삿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요,콩 한 쪽을올려도마음을잘쓰면천상에태어날것입니다. 우리는마음을다루는요리사입니다.

보통의요리사는 재료가 좋으면 그럭저럭 맛이 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마음실력이뛰어나지않을때는좋은재료만을고집하는 것입니다.많은 비용을 들여 보시하고 불사하는 것이 이 에 해당하는 것입니다.그러나 마음 실력이 좋으면 어떤 재료든두려워하지않습니다.좋은재료는더맛있게,형 편없는 재료라 하더라도 맛나게 만들어 냅니다.

그런 요 리사가되려면끝없이노력하여야하며많은스승들께배 워야합니다.

설사경지에이르렀다하여도며칠쉬게되 면실력이쇠퇴하게되니끝없이노력하여야합니다. 

마음요리는부처님과부처님의제자들에게배우는것 이 현명합니다.사찰은 대표적인 마음 요리 공간입니다. 

사찰에는 모든 요리 도구들이 갖춰져 있고,신선한 재료 들로 가득하며,마음 요리에 능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 다. 일반 중생들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좌충 우돌하여 겨우겨우 버텨 가고 있습니다.

그런 지친 마음 을그대로두지말고사찰에가야합니다.좌선하고,명상 하고,경전독송하는것만마음요리에해당되는것이아 닙니다.

초파일을위해등을만들고권선하는것,공양간 과종무소,법당을오가며봉사하는것도마음요리의중 요한 과정입니다. 

대열반경에는 “중생은 번뇌의 어두움 때문에지혜를잃는데비해,여래는지혜의등을켜니모 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한다.”고 하셨고, 화엄경에서는 “믿음을심지삼고,자비를기름으로삼으며생각을그릇 으로 하고 공덕을 빛으로 하여 탐욕과 성냄,어리석음을 없앤다.”고하셨습니다. 

 

초파일을 맞아 연등 공양 올리는 것도 마음 실력을 키 우는큰방편입니다.자신의등만올리지말고타인의등 도 본인이 대신 비용을 내가며 올리십시오. 타인들에게 공덕을 심게 만드는 것도 현명한 일입니다.초파일을 위 해 몇 날 며칠 봉사하거나 최소한 초파일 당일엔 자신이 다니는 사찰에서 하루 종일 봉사하십시오. 초파일 등을 올리면서등의유래와등을켜는의미를다시한번생각 하시길바랍니다. 


황산스님 (주지)
현) 황룡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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